삼척으로 떠난 버스여행01

얼마만인가? 강변역 테크노마트.
한때의 영광?을 뒤로한 채 외롭게 솟아있는 건물. 많은 젊은이들의 데이트코스이자, 용팔이를 피해 컴퓨터 조립하러 찾아가는 청년들의 아지트였던 곳. 아예 없어진 줄 알았는데 지금도 운영은 하는 듯 하다. 안에는 들어가보지 못하고, 바로 앞 강변역 고속버스터미널에서 함께 떠날 친구들 기다리며 옛날을 꼽씹어본다.


고속버스를타고 3시간 반?을 달려 도착한 삼척. 터미널에서 삼척중앙시장까지 10여분을 걸었다. 관광지 분위기는 아니었고, 서울에도 있는 그런 동네 시장의 느낌.


오래된 시골 시장의 느낌은 아니었고, 리모델링을 여러차례 한 현대식 전통시장이었다. 생각보다 먹거리가 많지는 않아서 점심 거리를 찾아 한참을 돌아다녔다.
돌고 돌아 찾은 곳이 시장내에 조성되어 있는 청년몰... 푸하하. 비위생적이고 파리 날리는 시장 식당보다는 여기나 나을 거 같아서 이곳을 우리의 첫 식사 장소로 선택했다.
매콤한 장칼국수와 직접 만든 손만두가 삼척의 첫 식사. 맛은 있었다. 바로 옆 노브랜드 매장에서 맥주 사서 함께 마셨다. 한참을 먹다보니 음주는 안된다는 안내문을 발견했고, 서둘러 남은 맥주를 마시고 숙소로 이동했다.
1시간 반? 정도를 걷고 걸었더니, 바다가 보이기 시작했다. 삼척바다. 가성비 좋은 숙소를 알아보다가 바닷가 근처에 저렴한 펜션?을 찾아서 예약을 하고 기대감을 갖고 터벅터벅 걸어내려갔다.
우리의 숙소는 노리터511. 칼국수집에서 운영하는 가건물 형태의 펜션.
한 개의 침대. 그리고 1평? 2평 수준의 여유공간. 그래도 둘이 묶을 숙소니까 좋다 좋다 하면서 짐을 풀었다.


가장 아쉬웠던 건, 바로 화장실. 샤워부스는 없어도 세면대는 있을 줄 알았는데... 그부분이 가장 안타까웠다. 나의 여행 철학 한가지, 다른 건 몰라도 숙소는 편안하고 좋은 곳으로...였는데. 너무 돈만 아끼려고 했던건지 약간은 불편한 숙소에서의 삼척여행으로 기억될 듯 하다.


















헌트(HUNT, 2022) 무비스타

액션,드라마 | 한국 | 125분 | 2022.08.10개봉 | 15세 관람가
감독 : 이정재
출연 : 이정재(박평호), 정우성(김정도), 전혜진(방주경), 허성태(장철성), 고윤정(조유정), 김종수(안부장), 정만식(양보성)

이정재는 한국 느와르를 재해석하게 만든 장본인이라는 생각이 든다. 근데 영화를 보면서 놀란 것은... 우정출연이 정말 너무 화려하다는 거다. 왠만한 주연급 배우들이 대거 등장하는데 처음부터 무지 불안했다."이렇게 많은 연기파 배우들이 나오는데, 폭망할 각이면 이정재 불쌍해서 어쩌나?" 그러나, 화려한 액션과 무리하지 않는 스토리 전개는 시종일관 집중하게 만든다. 잘생기고 인기 많은 배우가 영화도 이렇게 잘 만드는건 너무 불공평한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던 볼만한 영화였다.

늦여름에 떠난 강릉 바다 그 두번째 사진이야기

전날 그다지 과음하지 않아서 아침이 좋았고, 경포호수 주변을 걷고(나), 뛰는(종용) 일정으로 아침7시쯤 숙소 밖을 나갔다. 경포해수욕장 주변에 대형 호텔들이 많이 들어섰는데 그중에 가장 눈에 띄었던 스카이베이 호텔을 바라보면서 아침의 고요와 평온을 몸과 마음으로 느끼며 걷기 시작했다.
친구종용이는 평소 조깅을 많이해서 호수 주변을 두바퀴? 뛰었고, 난 한바퀴 빠른 걸음으로 걸었다. 1시간이 약간 더 걸린 듯 한데, 바로 햇살이 강하게 내리쬐면서 뛰기는 조금 더운 날씨였다. 그래도 여행와서 이렇게 산책할 만한 좋은 장소가 있다는 건 정말 좋은 여행지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침 조깅과 산책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우리가 묵었던 숙소를 찍어봤다. 경포대 바로 앞이고 전반적으로 만족했지만, 밤 늦게까지 바닷가에서 폭죽 터뜨리며 놀고 있는 청춘들과 전국 방방곡곡에서 모여든 폭주족들의 굉음 소리 때문에 꽤 시끄러웠다고 친구가 이야기 해줬다. 난 솔직히 깊이 잠들었는지 소음에 자주 깨지는 않았던 거 같다.
여행 첫날 바다도 좋았지만, 둘째날 바다는 가히, 최고였다. 사진을 찍지는 못했지만 경포해변에서 강릉커피거리가 있는 안목해변까지 걸었는데 중간지점에 있는 소나무 숲에서 짧은 시간 낮잠을 자면서 파도소리를 듣는 일정은 이번 여행의 절정이자 최고였다고 생각한다. 강릉커피거리는 몰려드는 인파와 차량때문에 눈살을 찌푸리면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 맛보고 빨리 돌아나왔다. 오래 머물만한 여행지는 아니라는 생각이다.
강릉에 가면 꼭 맛봐야 한다던 초당순두부?? 순두부 골목이 형성되어 있었고, 앞서 말한 강릉 커피 거리처럼 차와 사람들로 북적이고 줄까지 서서 먹어야 하는 집들이 많았다. 손님이 하나도 없는 미송 순두부를 선택했다. "순두부가 거기서 거기지 무슨 차이가 얼마나 있겠냐" 생각하고 들어갔지만... 1만2천원 짜리 짬뽕 순두부를 먹으면서, 편의점 진짬뽕 생각을 하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다. 순두부 사서 진짬뽕에 넣어 먹어도 이보다 낫겠다 싶었다. 순두부에는 후추가루가 마치 면도 덜한 남자의 입주변 수염처럼 덕지적지? 붙어 있었고 다른 해물과 야채도 꽤 오랜시간 함께 지낸 느낌이었다. 후다닥 먹고 빠르게 빠져나왔던 미송 순두부 ;;; 잘못된 선택이었다.
강릉 중앙시장 인근에 위치한 강릉 기념품 샵 월화역. 크게 기대 안하고 들어갔는데 아기자기하고 이쁜 기념품들이 많아서 놀랬다. 뱃지와 마그넷 등을 샀는데 우리나라 다른 여행지의 기념품샵 보다 디테일하고 디자인도 좋았다.
서울로 돌아오는 KTX를 타기 전 마지막 식사를 위해 시장 한켠에 위치한 감자옹심이 라는 곳을 찾았다. 가격도 저렴하고 맛있었다. 비빔국수와 감자전 부추전? 등을 먹었는데, 점심에 먹었던 후추 순두부와 너무 대비되었던 맛. 어르신 두분이 직접 만들어서 주시는 데 어머니 손맛과 집에서 먹는 그런 느낌이 들었다. 마지막 식사를 마치고 KTX를 타고 서울로 돌아오면서, 다른 상상을 해봤다. 차를 갖고 왔더라면 또 서울로 오는 길이 막혀서 고속도로에서 3~4시간은 기본으로 고생했을텐데... 깔끔하고 즐거웠던 늦여름의 강릉.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흐믓하게 돌아왔다.

늦여름에 떠난 강릉 바다의 평온 사진이야기

늦여름에 떠난 강릉 바다와 하늘, 우리를 위로해주는 느낌 그 자체였다.

 자차가 아닌 KTX로 떠난 여행이라 좀 더 홀가분하고 마음 편했다.
 도착하자마자 숙소 바로 앞 경포 해변에서 파도와 모래를 맘껏 느끼는 중

우리의 여행 테마인, 수제맥주 투어를 위해 숙소에서 택시로 20분 정도 떨어져있는 버드나무 브루어리를 찾았다. 브레이크 타임을 간신히 피해서 도착했더니 사람이 많지 않았다. 물론 우리가 주문하고 10여분 지나니까 모든 좌석이 다 찼다.;;;
메뉴판의 맨 앞장에 책을 추천하는 맥주집이라는 독특한 발상이 눈에 띄었다. 책을 좋아하고 맥주의 풍미를 느끼고싶은 이라면 꼭 한번 올만하겠다 는 생각이 들었다.

배가 고플거라 예상하고 수제버거와 피자 한판을 우선 시키자 했는데... 수제버거 하나로 둘이 나눠 먹고 안주는 끝이었다. 나이를 먹을수록 쪼그라드는 위와 제 기능을 못하는 소화력까지... 슬펐지만 서너잔의 수제맥주를 음미하며 서로의 감상을 들어주는 것으로 위안삼았다.
맥주를 맛있게, 그리고 이야기를 재밌게 나누고 돌아나오면서, 버드나무 브루어리 입구를 찍어봤다. 주변은 정말 사람도 별로 다니지 않는 한산한 길거리였는데, 이런 곳에 많은 매니아들이 찾는 성지가 되었다니, 운영하는 이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릉중앙시장에 들러 닭강정과 아바이순대 오징어순대를 좀 사고, 맥주 캔 몇개를 갖고 숙소로 복귀했다. 다행히 양이 많지 않아서 음식은 남기지 않았고, 맥주는 거의 먹지 못하고 버렸다. 늦게까지 여행을 즐기지는 못했고, 밤 10시 전후로 우리 모두 잠들었다. 강릉에서의 첫날은 여기까지.

올드(Old , 2021)

스릴러 | 미국 | 108분 | 2021.08.18개봉 | 12세 관람가
감독 : M.나이트 샤말란
출연 :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 빅키 크리엡스, 토마신 맥켄지, 알렉스 울프, 루퍼스 스웰

어릴 적 정말 재미있게 봤었던 애거사 크리스티의 원작 소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한국식 드라마로 만든 작품이 기억났던 건, 영화 초반부의 설렘과 기대감 이었을 거다. 영화는 전반적으로 몰입감이 나쁘지 않았고 뭔가 반전을 만들어낼 충분한 소스가 존재 했다고 봤는데... 뭔가 개연성이 부족했다. 그래도 인생이라는 시간을 그리고 나이듦에 대해 잠시라도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데 최악은 아닌 영화다. 나름 나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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