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할아버지 산소가던 날 사진이야기


추석연휴 마지막날. 어머니는 팔당에 있는 외할아버지 산소에 가자며 아침을 서두르셨다. 몇년만에 가는 건지...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오래된 일이었다. 그저 팔당공원묘지 라는 사실만을 가지고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나 셋이서 길을 떠났다. 다행히 차는 많이 막히지 않았다. 팔당공원묘지를 찾았으나 너무 오랜만에 온 까닭에 외할아버지의 묘비를 찾기란 서울서 김서방 찾기만큼 어려운 일이었다. 다행히 다른 분들의 도움으로 도착 30분만에 외할아버지 묘를 찾았다. 워낙 경사진 산을 깎아 만든 공원묘지라 사람이 오르내리기가 쉽지는 않았다.
너무 오랜만에 찾은 외할아버지 산소...어머니는 그날의 날씨처럼 화사하게 웃고 계셨다. 일제시대에 억울하게 끌려가 한쪽 다리에 장애를 얻으셨던 외할아버지...몸이 불편한 외할아버지를 모시고 동생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소녀가장 노릇을 하셨던 어머니...
이젠 한 가정의 아내이자, 어머니로 그 젊음을 모두 희생했던 당신의 인생역정이 이 사진을 통해서 빛이 되어 반사되는 듯 하다.













간단히 예배를 드리고 내려오는 가파른 길. 어머니는 한결 가벼워진 발걸음으로 내려오신다. 오랜만에 외할아버지를 만났다는 기쁨 덕분이리라.

덧글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