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여름에 떠난 강릉 바다 그 두번째 사진이야기

전날 그다지 과음하지 않아서 아침이 좋았고, 경포호수 주변을 걷고(나), 뛰는(종용) 일정으로 아침7시쯤 숙소 밖을 나갔다. 경포해수욕장 주변에 대형 호텔들이 많이 들어섰는데 그중에 가장 눈에 띄었던 스카이베이 호텔을 바라보면서 아침의 고요와 평온을 몸과 마음으로 느끼며 걷기 시작했다.
친구종용이는 평소 조깅을 많이해서 호수 주변을 두바퀴? 뛰었고, 난 한바퀴 빠른 걸음으로 걸었다. 1시간이 약간 더 걸린 듯 한데, 바로 햇살이 강하게 내리쬐면서 뛰기는 조금 더운 날씨였다. 그래도 여행와서 이렇게 산책할 만한 좋은 장소가 있다는 건 정말 좋은 여행지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침 조깅과 산책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우리가 묵었던 숙소를 찍어봤다. 경포대 바로 앞이고 전반적으로 만족했지만, 밤 늦게까지 바닷가에서 폭죽 터뜨리며 놀고 있는 청춘들과 전국 방방곡곡에서 모여든 폭주족들의 굉음 소리 때문에 꽤 시끄러웠다고 친구가 이야기 해줬다. 난 솔직히 깊이 잠들었는지 소음에 자주 깨지는 않았던 거 같다.
여행 첫날 바다도 좋았지만, 둘째날 바다는 가히, 최고였다. 사진을 찍지는 못했지만 경포해변에서 강릉커피거리가 있는 안목해변까지 걸었는데 중간지점에 있는 소나무 숲에서 짧은 시간 낮잠을 자면서 파도소리를 듣는 일정은 이번 여행의 절정이자 최고였다고 생각한다. 강릉커피거리는 몰려드는 인파와 차량때문에 눈살을 찌푸리면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 맛보고 빨리 돌아나왔다. 오래 머물만한 여행지는 아니라는 생각이다.
강릉에 가면 꼭 맛봐야 한다던 초당순두부?? 순두부 골목이 형성되어 있었고, 앞서 말한 강릉 커피 거리처럼 차와 사람들로 북적이고 줄까지 서서 먹어야 하는 집들이 많았다. 손님이 하나도 없는 미송 순두부를 선택했다. "순두부가 거기서 거기지 무슨 차이가 얼마나 있겠냐" 생각하고 들어갔지만... 1만2천원 짜리 짬뽕 순두부를 먹으면서, 편의점 진짬뽕 생각을 하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다. 순두부 사서 진짬뽕에 넣어 먹어도 이보다 낫겠다 싶었다. 순두부에는 후추가루가 마치 면도 덜한 남자의 입주변 수염처럼 덕지적지? 붙어 있었고 다른 해물과 야채도 꽤 오랜시간 함께 지낸 느낌이었다. 후다닥 먹고 빠르게 빠져나왔던 미송 순두부 ;;; 잘못된 선택이었다.
강릉 중앙시장 인근에 위치한 강릉 기념품 샵 월화역. 크게 기대 안하고 들어갔는데 아기자기하고 이쁜 기념품들이 많아서 놀랬다. 뱃지와 마그넷 등을 샀는데 우리나라 다른 여행지의 기념품샵 보다 디테일하고 디자인도 좋았다.
서울로 돌아오는 KTX를 타기 전 마지막 식사를 위해 시장 한켠에 위치한 감자옹심이 라는 곳을 찾았다. 가격도 저렴하고 맛있었다. 비빔국수와 감자전 부추전? 등을 먹었는데, 점심에 먹었던 후추 순두부와 너무 대비되었던 맛. 어르신 두분이 직접 만들어서 주시는 데 어머니 손맛과 집에서 먹는 그런 느낌이 들었다. 마지막 식사를 마치고 KTX를 타고 서울로 돌아오면서, 다른 상상을 해봤다. 차를 갖고 왔더라면 또 서울로 오는 길이 막혀서 고속도로에서 3~4시간은 기본으로 고생했을텐데... 깔끔하고 즐거웠던 늦여름의 강릉.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흐믓하게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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